ENERGY

유럽은 정말 석탄을 버렸을까? (Has Europe Already Ditched Coal?)

visanggu 2025. 3. 25. 22:18

전 세계가 기후 위기 대응에 속도를 내면서, 각국의 에너지 정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.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단연 유럽입니다. ‘친환경’, ‘탄소중립’, ‘재생에너지’ 등 익숙한 단어들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고 있는 현장을 보면, "정말 석탄은 다 버린 걸까?"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.

오늘은 유럽의 에너지 정책을 중심으로, 세계 주요국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.


1. 유럽은 정말 석탄을 버렸을까?

사실 유럽연합(EU)은 석탄 사용 축소에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지역 중 하나입니다. 1990년대부터 시작된 탈석탄 움직임은 2020년대 들어 가속화되었고, 많은 국가들이 탈석탄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.

(1) 독일: 탈석탄의 대표주자

  • 독일은 2038년까지 석탄 발전 완전 중단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이었으나, 기후 위기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2030년 조기 폐지 논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.
  • 대신 태양광, 풍력, 수소 에너지를 대대적으로 확대 중이며, 이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.

(2) 프랑스: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병행

  • 프랑스는 전체 전력의 70% 이상을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어 석탄 발전 비중은 이미 매우 낮습니다.
  • 최근에는 풍력과 태양광 확대 정책도 강화하며, 에너지 믹스를 친환경적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.

(3) 영국: 석탄 발전 거의 ‘0’에 수렴

  • 2023년 기준으로 석탄 발전 비중은 1% 미만이며, 2024년까지 석탄 발전소 전면 폐쇄 예정입니다.
  • 대신, 해상풍력과 태양광에 집중하면서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.

2. 유럽이 탈석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

  1. 정치적 공감대 형성
    유럽은 국민 다수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, 정치권도 초당적으로 탄소중립 목표에 합의하고 있어 추진력이 강합니다.
  2. 탄소세 및 배출권 거래제(ETS)
    기업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할수록 비용을 부담하게 만드는 구조를 통해, 석탄과 같은 고탄소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기피하도록 유도합니다.
  3. 재생에너지 기술 선도
    해상풍력, 태양광 패널, 에너지 저장장치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민간과 정부의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.

3. 그럼 유럽 외 국가들은?

(1) 미국: 정책 변화는 있지만, 주마다 온도 차

  • 연방 정부 차원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IRA(인플레이션 감축법)를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.
  • 하지만 주마다 정책 차이가 커서, 일부 주는 여전히 석탄 발전 비중이 높고, 일부는 100%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언한 상태입니다.

(2) 일본: 원자력 재가동 중심의 정책 전환

  •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탈원전을 추진했지만, 앞에서 보다시피 최근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이유로 원전 재가동을 추진 중입니다.
  • 재생에너지 확대는 느리게 진행 중이며, 석탄 의존도는 아직 높은 편입니다.

(3) 중국: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이지만…

  • 탄소중립을 선언하긴 했지만, 석탄 발전소 건설이 여전히 활발합니다.
  • 다만 동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·풍력 설비를 구축 중이며, 기술 투자 규모도 압도적입니다.

최근 10년간 석탄 발전 비중 추이 및 비교(유럽 vs 한국 vs 일본)

4. 해외 에너지 정책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

  1. 탈석탄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
    유럽을 중심으로 탈석탄은 ‘이상적인 미래’가 아닌 현실적 계획이 되어가고 있습니다. 한국도 더 이상 늦추기만은 어려운 상황입니다.
  2. 재생에너지 투자와 기술력 확보가 관건
    정책만으로는 부족합니다. 민간 기업, 연구기관, 지자체까지 함께 움직여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.
  3. 국제 경쟁력 유지
    앞으로 탄소국경세 같은 제도가 확대되면,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경제적 경쟁력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.

5. 결론: 유럽을 따라가는 게 답일까?

유럽이 석탄을 버리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한 이유는 단순히 ‘환경을 위해서’만은 아닙니다.
기후위기 대응 + 에너지 자립 +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복합적인 전략 속에서 나온 선택입니다.

물론 한국과 유럽은 지리적, 정치적, 산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방식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. 하지만 방향성만큼은 분명합니다.

앞으로 한국이 어떤 에너지 미래를 선택할지, 세계의 흐름을 살피며 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. 이제는 에너지 정책도 국제 경쟁의 한 축이 되었으니까요.